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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귀한 줄을 아는 기업인

동화작가 박은자가 만난 사람 - 김기덕 (주)케이지오토 대표이사

2020년 03월 26일(목) 17:41 [온양신문]

 

↑↑ ▲김기덕 대표 <사진제공=박은자 작가>

ⓒ 온양신문

꽃 한 송이 피는 일이나 바람 한 줌 나뭇가지에 닿는 일에도 자연의 스위치가 있다.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세상이 꽃빛으로 환해지고 꽃바람이 분다. 또 한 번 스위치를 누르면 세상이 온통 꽃 천지가 된다. 스위치를 누르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주)케이지오토(KG AUTO)는 스위치를 만드는 회사이다. 제어용 스위치, 리미트 스위치, 무선 스위치, 인디케이터 등 자동화 분야에 필요한 각종 제어기기를 생산한다. 산업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스위치이다.

케이지오토에서 만들어내는 스위치 종류는 1500가지가 넘는다. 가정용 스위치는 올리고 내리는 것이 많지만 산업용 스위치는 다르다. 핸들을 돌리듯 좌우로 돌리는 것도 있고, 손으로 누르는 것도 있다. 12볼트에서 440볼트까지 아주 다양하고, 쓰임새에 따라서 색상이 달라진다. 제품이 탄생되는 순간 무생물이 아니다. 기계를 다루는 사람의 손끝은 물론 마음까지 만져주는 감성스위치이다.

김기덕 (주)케이지오토 대표, 제품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아주 크다.

“우리 케이지오토에서 생산되는 스위치는 손을 대면 느낌이 옵니다. 마음을 열어주는 스위치이죠. 스위치 하나에 무슨 마음까지 언급하느냐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케이지오토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주는 평가입니다. 케이지오토는 독자적인 경험과 전문적인 기술력, 또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다양하고 뛰어난 품질의 제품들을 생산합니다. 가격도 합리적이죠. 빠른 납기는 우리 회사의 자랑이고요. 전 직원이 혁신, 도전, 창조라는 기본원칙 아래 최선을 다하고 있고, 국내는 물론 해외의 산업용 스위치 신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오토메이션월드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기계전에서 LED 싸인 타워, LED 경광등, 플라스틱 터미널 박스 등 고급화된 신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였어요. 그 중에 KM 시리즈, 멀티표시등, 메탈 스위치, 방수형 스위치, 무선 호이스트 스위치, 자동화 판넬 디자인 등이 특별한 관심을 받았고, 많은 구매가 일어났습니다. 고급화된 제품들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의 연구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하고 애쓴 결과물이죠. 덕분에 케이지오토의 제품들은 KC인증과 CE인증을 획득한 제품들이 아주 많아요.”

(주)케이지오토는 창업 13년에 놀랍도록 크게 성장하였다. 그러나 김기덕 대표가 스위치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이다. 직장생활 8년 만에 400명이 넘는 직원들을 거느리는 최연소 공장장이 되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공장장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10년만 일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10년 후에는 회사를 창업하고 싶었죠. 그런데 공장장으로 16년을 근무했습니다. 회사를 퇴직하고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다 말렸어요. 하지만 내 안에서는 창업에 대한 열망이 용광로처럼 끓어올랐고,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2007년 3월에 회사를 설립하고 얼마 안 있어 큰 위기를 만났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쳤던 거죠. 매출은 떨어지고, 통장에 잔고가 없는데 협력업체들은 돈을 달라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돈을 줘야 다시 부품을 가져와서 제품을 생산하는데 돈이 없으니 부품을 받을 길이 없었어요. 쓰러지는가보다 생각했고,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그 때 구청에서 회사의 상황을 자세히 알려 달라’ 라는 공문이 왔어요. A4용지 2장에 회사의 상황을 빽빽하게 자세히 써서 보냈죠. 정부에서 3억을 대출해 주었어요. 당장 급했던 대금을 협력업체에 지급해 주었고 절반은 제품에 투자했습니다. 꼭 필요했지만 국내에 없는 소형스위치 제품을 개발했고, 그 제품이 고가로 팔려나가면서 망할 것 같았던 회사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공장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었기에 잘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비를 넘긴 후에는 지금까지 계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김기덕 대표는 신창면 신달리에서 효자로 소문난 사람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 어머님 연세가 88세 미수십니다. 그런데 체력과 마음은 60대인 저와 다르지 않아요. 그림도 그리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십니다. 대부분 부모님께 전화하면 ‘진지 드셨느냐, 아프신데 없느냐, 다음에 다시 전화를 드리겠다’ 이렇게 딱 세 마디만 하고는 끊죠. 부모님이 얼마나 서운하시겠어요? 저는 아침과 저녁으로 어머님께 전화를 드리는데 대체로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하곤 합니다. 우리 어머님은 달이지 않는 보약을 아침에도 드시고 저녁에도 드시는 거죠. 오늘 아침에는 어머니께 시 한 수 읽어 드렸더니 총명하신 우리 어머니가 금방 시를 다 외우시고 낭송하시는 겁니다.”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얼굴에 웃음이 가득해진 김기덕 대표에게 회사 운영 이야기를 청하자 그는 거침없이 이야기를 이어간다.

“창업하고 나서 처음 2년은 망하지 않으려고 몸이 탈 정도로 뛰어 다녔어요.

그 다음 2년은 돈을 벌기 위해서 또 쉬지 않고 달렸죠. 그러자 회사 자산이 놀라울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성공했다고 말했고, 고용창출을 많이 하니 애국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쪽으로 무언가 부족하고 허전했어요. 문득 돈을 벌었으면 욕심내지 말고 나눠 쓰라고 당부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났어요. 당장 동사무소에 쌀 200포를 내 놓는 것으로 기부를 시작했지요. 주변에 어려운 사정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돕기 시작했고, 학교에 장학금을 내놓기 시작했어요. 기부는 저에게 또 다른 보람과 성취감을 안겨 주었지요. 그러는 중에 백 년 이상 계속될 기업을 꿈꾸었고, 세종시에 땅을 매입하고, 공장을 신축 이전하면서 그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백 년 이상 지속될 기업을 위해서 김기덕 대표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다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계적인 금융회사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에 2014년에 ‘켄쇼’라는 인공지능 사원이 들어갔어요. 켄쇼는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600명의 트레이더가 한 달 가까이 처리해야 할 일을 3시간 20분 만에 끝냈지요. 5년이 지난 지금은 월스트리트에서 하던 일의 90%를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바뀌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데 우리 회사도 시대를 앞서는 무언가를 선택하고 집중해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 선택이 로봇입니다. 급하게 가지 않아도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꾸준히 가다보면 감성스위치처럼 우리에게 중요하고 꼭 필요한 제품이 나올 겁니다.”

김기덕 대표가 말한다.

“열정이 떨어지면 기업은 죽습니다. 저는 열정을 잃지 않도록 독서를 하고, 꾸준히 기업경영에 관한 강의를 듣습니다. 문인화를 그리고, 텔라그라피를 하느라 붓을 잡습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거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복지에 마음을 씁니다. 사람이 중요하니까요. 우리 회사는 동호회 활동이 활발한데 회사가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켈리그라피도 강사를 초빙해 직원들과 함께 배웠어요. 회사 내에 악기를 배우는 동호회, 볼링동아리, 또 전 직원이 영화를 보러가면서 결속을 다졌는데 영화동아리로 발전했습니다. 직원들의 생일이면 작지만 생일축하티켓을 보내주고요. 회사에서 팀웍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나 일의 능률은 좋은 팀웍에서 나오지요. 특히 젊은이들은 인정받을 때 엄청난 속도로 일을 하고, 일하는 모습이 날마다 달라집니다. 젊은 사람들이 희망입니다.”

김기덕 대표는 아들과 함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슬쩍 아들 자랑도 얹는다.

“어느 날 아들에게 ‘넌 왜 그렇게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고 칭찬을 받느냐?’ 라고 물었어요. 아들이 웃으면서 ‘직원들이 말하는 거, 빠른 속도로 해결해 주니까 그렇죠’ 라고 대답하면서 제게 주문을 하더군요. 아버지도 자신이 하는 말에 빠른 속도로 해결해 달라고 말입니다.”

아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가 대답한다.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소통하고, 직원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아들이 무척 대견하고, 고맙고, 믿음직스럽습니다. 새벽 5시 15분에 아침밥을 먹고 5시 45분에 아들과 함께 출근을 합니다. 지난 5년 동안 한결같았어요. 아들에 대한 신뢰감이 무럭무럭 자란 시간이었죠.”

들보, 김기덕 대표의 호이다. 세상에서 중요한 일을 맡을만한 인재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기덕 대표의 철학이 무엇인가 물었다. 뜻밖에도 그의 대답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주)케이지오토가 만든 스위치는 다른 업체와는 디자인부터 다르고, 성능도 다릅니다. 이런 훌륭한 제품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끈끈한 우정과 유대감입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그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오는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노래한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을 즐겨 암송하는데요.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이 없어요. 사람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 중요해서 관계가 깨지면 매듭을 풀듯이 천천히 풀어가야 합니다.”

김기덕 대표, 그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실력이 있는 사람이다. 실천하는 사람이다. 또한 감성과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기업인이다.

↑↑ ▲케이지오토 전경 <사진제공=박은자 작가>

ⓒ 온양신문


↑↑ ▲케이지오토 홍보관 <사진제공=박은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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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지오토 작업장 <사진제공=박은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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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지오토 자동화 생산라인 <사진제공=박은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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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리모콘-호이스트스위치 <사진제공=박은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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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어용 스위치-싸인타워 <사진제공=박은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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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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