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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전남수 의원, 정치권 갑질에 의미심장한 발언

2020년 03월 31일(화) 15:26 [온양신문]

 

↑↑ ▲아산시의회 전남수 의원 <사진제공=아산시의회 사무국>

ⓒ 온양신문

최근 정치후원금과 관련해 여러 언론에 오르내리던 전남수 아산시의원이 3월 31일 열린 아산시의회 제219회 임시회 본회의에 앞서 5분발언을 통해 ‘왕따’와 ‘보이지 않는 폭력’, ‘정치권 갑질’ 등 의미심장한 말을 쏟아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전 의원은 발언 서두에 ‘나는 오늘도 보이지 않는 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라는 ‘어느 한 사람의 보이지 않는 절규’를 전제하고,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이 지난 2019년 4월 한 달간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재학생 약 410만 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6만명으로 파악됐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전 의원은 “이처럼 보이지않는 폭력이 학교 안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들어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폭언, 성희롱, 많은 사람 앞에서 수치심을 주는 행위 역시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폭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분명한 폭력임에도, 또한 보이지 않는 갑질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회적으로 만연해 있다는 이유로 별일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폭력은 정치인에게는 없는 것일까?”라고 묻고, “공천을 빌미로 한 보이지 않는 협박 등 수동적 공격의 형태를 띤 ‘갑질 문화’는 은밀하고 강력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폭력으로 인한 상처는 눈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그 피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결과, 피해자들은 정신적 폭력으로 받은 상처와 괴로움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온전히 혼자서 감당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폭력의 가해자들은 ‘데이트폭력’을 사랑으로, ‘가정폭력’을 훈육으로 포장하고 있다며 정치계에 만연되고 있는 ‘우리는 하나’라고 하는 무언의 압력 또한 달콤한 조언으로, 또는 상생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도록 억압 당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전남수 의원은 “혹시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복기왕·이명수·강훈식·박경귀 위원장은 아산시의회 의원들에게 이처럼 보이지 않는 폭력과 갑질을 하고 있지는 않느냐?”고 물었다.

전 의원은 “아산시의회는 34만 아산시민에 의해서 선출된 의원으로 구성된 합의제 기관이다. 또한 아산시민의 대표기관이고 의결기관”이라면서 “이런 시의원들이 자기의 의지와는 다르게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못하고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이는 시민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종이인형에 불과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전 의원은 “아산시의회는 오로지 아산시민 만을 위해서 일하는 기관이다. 시민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시의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을 가하고, 줄 세우기와 길들이기로 갑질을 하고 있다면 당장 멈추어 달라”고 요청하고, 또 동료 시의원들에게는 “34만 시민을 뒤로한채 누군가의 충견(忠犬)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이 또한 멈추고 오로지 34만 아산시민 만을 위해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말미에 공자의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을 언급하고 “‘보이지 않는 폭력’과 ‘갑질’ 그리고 ‘왕따’가 없는 행복한 아산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온천동에 산다는 시민 허 모(58세) 씨는 “정치인에게도 갑·을이 있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누가 누구를 비난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 우리 같은 보통 시민이 보면 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서 “내·남 구분 말고 앞으로나 잘하라”고 일갈했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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