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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영실 묘소를 아십니까?

인주 문방리 도로변 보이지도 않는 작은 팻말 뿐

2023년 05월 29일(월) 13:17 [온양신문]

 

다섯 번 갈라지는 산길 어디에도 이정표 하나 없어

↑↑ ▲구철호(아산경찰서 공무원직잡협의회장)

ⓒ 온양신문

『아산장씨세보』에 의하면 장영실은 아산장씨의 시조 장서(蔣壻)의 9세손으로 부친 장성휘가 조선 건국을 반대하다 집안이 몰락하고 모친까지 관노가 됐다고 한다.

이는 동래현 관노의 아들로 중국에서 귀화한 부친과 동래현 관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천민이란 『조선왕조실록』기록과도 배치된다.

이렇듯 집안과 출신, 심지어 생몰 또한 명확하지 않은 인물이 어떻게 아산과 인연을 맺게 됐을까?

‘장영실은 아산의 명신이다’라는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이 연관의 근거인 듯 한데 이글에서 거론할 논점은 아니다.

2011년 7월 아산시는 지상 3층의 ‘장영실과학관’을 개관하고 자격루, 앙부일구 등 각종 발명품을 상시 전시하고 매년 10. 26일을 ‘장영실의 날’로 지정해 대규모 행사까지 열며 인근 ‘아산생태곤충관’과 ‘그린타워전망대’를 연결한 대규모 ‘장영실과학 타운’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대규모 건물과 행사 외에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부터 경기도 평택까지 왕복 4차로의 14.272km 구간인 장영실로를 삽교호와 아산호, 심지어 서해안 고속도로를 통행하는 많은 운전자가 통행하고 있다.

2020년 3월엔 세종금남면에 ‘세종 장영실고등학교’가 개교했다. 8학급의 재학생과 장래의 졸업생들은 평생 장영실의 이름을 이력서 등에 기재해야 한다.

그런데 아산 시민 중 ‘장영실 묘’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주면 밀두리에서‘현대자동차 아산공장’방향으로 이어지는 왕복2차로 623 지방도의 문방리, 대형 ‘장어거리 조형물’ 바로 옆에 ‘장영실 묘소’라는 작은 팻말이 있다. 문방리 외의 인주면 주민들도 대부분 모르고 있다.

그 팻말 방향으로 약 1킬로미터(㎞)의 좁은 마을과 산길로 들어서면 갈림길을 다섯 번 만난다. 좌, 우 어느쪽인지에 따라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야 한다.

‘아산의 명신이란’ 역사 기록만으로도 이렇듯 크게 기념하고 있는데 비록 장씨 문중에서 만든 허묘(墟墓)라 하더라도 이렇듯 방치한다는 선 듯 이해하기 어렵다.

역사적 평가에서 예민한 부분도 있지만 장영실 묘에서 인주와 가까운 영인면엔 ‘김옥균 묘’가 있다. 충청도의 유일한 대통령인 윤보선 대통령 생가 역시 둔포면 신항리에서 만날 수 있고 친일행적으로 유명한 윤치호의 흔적 역시 여러 곳에서 접할 수 있다.

새로운 발견, 역사적 재평가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또는 뚜렷한 유산부터 먼저 매만져야 되지 않을까?

일반인이 알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현재 장어거리 3거리라는 이정표를 ‘장영실 묘 3거리’로 변경하고 산길에 몇군데라도 방향을 알리는 팻말이라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장씨 문중과 협의해 묘 전체를 정비하는 부분까지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이정표 하나, 방향 표시 팻말 몇 개 먼저 시작하는 것도 대규모 과학관이나 거창한 행사 못지 않게 나름 의미가 있을 듯 하다.

한 인물은 그의 업적은 물론 그 시작과 끝이 같이 연결되어야 그 생애 전체를 온전히 가늠할 수 있다.

세종의 고등학생들과 미래의 과학 영재들이 삼삼오오 찾아 올 만한 곳 , 큰 기념물이나 행사가 아니어도 그 인물을 생각할 만한 곳, 인주면 문방리 ‘장영실 묘소’를 알려야 하는 이유다.

↑↑ ▲<왼쪽> 잘 보이지도 않는 팻말 <오른쪽> 안내 팻말 없는 마을과 산길

ⓒ 온양신문


↑↑ ▲<왼쪽> 산길 아래 장씨 선산 <오른쪽> 장씨 문중에서 관리 중

ⓒ 온양신문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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