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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살아있는 아산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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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향토설화연구회의 아산설화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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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1월 17일(화) 16:28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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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양신문 | | 지난 1월 12일, 아직 녹지 않은 설화산은 눈밭에 비치는 햇빛을 받아 웅장하게 반짝였다. 그 시간 설화산 아래 농촌뜨락 커뮤니티센터 강당에 모인 스물다섯 명의 초등학교 아이들은 사단법인 향토설화연구회(이사장 박은자)에서 개최하는 제2회 아산설화캠프에 대한 기대감으로 눈이 반짝였다. ‘생각은 크게, 마음은 넓게, 꿈은 높게’라는 기치 아래 ‘설화로 만나는 아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캠프였다.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온양온천의 유래, 바위가 된 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인주면 해암리에 있는 게바위 이야기, 김익생의 효성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조선의 세 번째 임금인 태종이 세운 도고면 시전리에 있는 효자김익생정려 이야기, 남국걸 장군의 전사를 알리기 위해 주인의 옷을 물고 쉬지 않고 달려와서 남국걸 장군의 본가 앞에서 쓰러진 말의 무덤에 얽힌 이야기 등 설화가 펼쳐지는 동안 아이들의 가슴은 감동으로 쿵쾅거렸다.
강의 시간 사이사이에 설화 관련 게임을 할 때는 아이들의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스마트 폰에 시간과 마음을 빼앗겼던 아이들의 웃음을 보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었다. 함께한 보조교사들도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는 시간이었다.
첫 시간부터 마지막 시간까지 강의를 맡았던 김홍순 강사는 강의를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김홍순 강사는 “아산 지역에 전해져 오는 설화들에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설화캠프를 시작하기 전 기대와 걱정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정말 긴장이 되었었죠. 그러나 캠프를 시작하는 순간 걱정이 사라졌어요. 아이들의 눈은 설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반짝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산에 대한 자부심이 커가는 것을 보았어요. 어떤 아이는 아산을 더욱 빛나게 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말하기도 했어요. 설화를 통해서 만난 자녀 사랑, 부모 사랑, 나라 사랑의 고귀한 마음은 아산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으로 이어졌지요. 캠프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이 여물어 가는 것을 보면서 저 역시 아산시민인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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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양신문 | | 향토설화연구회는 지난 2019년 1월에 충남도청으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은 사단법인이다. 2019년에 외암민속마을 안에 있는 주부댁에서 제1회 아산설화캠프를 개최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회 캠프에 참석한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최고의 캠프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화작가인 이사장 박은자 씨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설화들을 가지고 동화작업을 했어요. 처음 시작은 그저 게바위 이야기가 너무 애틋해서 그 이야기를 동화로 썼는데, 쓴 것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더니 아주 큰 감동을 받더라고요. 그래서 몇 편 더 쓰게 되었고, 원고작업을 하다가 설화들이 대체로 나라에 대한 충성, 부모에 대한 효도, 자녀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사실 요즘 사회는 자녀들에게 나라 사랑, 부모에 대한 효도를 이야기 하지 않지요. 그러다보니 충효정신이 점점 사라지고, 우리 사회는 사랑과 정을 잃고 메말라가고 있지요. 문득 가슴 뜨거운 사명감 같은 것이 확 밀려 왔어요. 저는 도시락을 들고 아예 도서관으로 출근을 했어요. 그렇게 일 년을 도서관에 박혀서 설화에 관한 자료들을 뒤져보기 시작했고, 또 설화현장들을 찾아다니면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은 곳도 있었어요. 한 번은 이야기는 있는데 장소를 찾을 수가 없어서 연세가 많으신 마을 어르신들을 붙잡고 묻고 또 물었어요. 어림짐작으로 가르쳐 준 곳을 찾아가 보았지만 바위는 보이지 않았어요. 흙에 묻혀버렸던 거지요. 저는 흙을 파헤치기 시작했고, 마침내 바위를 찾아내서 사진에 담았어요. 그리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동화를 쓰는 시간은 가슴이 벅찼고, 그 동화들을 가지고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시간은 정말 감동이었죠.”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고,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소중한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는 사람, 혹은 단체들이 있다. 사단법인 향토설화연구회도 그 중의 하나가 분명하다.
박은자 이사장은 “설화는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설화에 담겨있는 사랑, 애환, 희망은 옛사람들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설화를 통해 옛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 그들과 함께 웃습니다. 또 그들과 함께 꿈을 나눕니다. 향토설화연구회는 앞으로 계속해서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청소년들, 청년들, 그리고 어른들을 대상으로 설화캠프를 열려고 합니다. 설화에 담긴 사랑이야기를 나누고 설화 현장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설화캠프는 우리와 같은 공간에 살았던 조상들의 숨결과 사랑을 우리가 보고 느끼고, 그 숨결과 그 사랑이 우리에게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설화캠프를 다녀간 이들은 설화 현장을 지나갈 때 그 옛날의 사랑 이야기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랑이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갈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는 아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웃을 향한 사랑이 더하여질 것입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박은자 이사장의 말이 자꾸만 가슴을 두드렸다.
“남국걸 장군의 말이 쓰러졌다는 작은 동산인 망덕과 그 인근 들판 가운데 있는 말 무덤은 현재 작은 점만도 못하게 남아 있어요.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어요. 머지않아 영영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상태입니다. 그러면 이야기도 사라지겠지요. 이야기가 사라진다는 것, 그것은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잃어버리는 일로 귀결되지 않을까요?”
이야기가 살아있는 아산을 꿈꾸는 것은 어느 몇 사람에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수를 놓듯이 아산의 이야기를 지키고 만들어가는 이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 중요성을 아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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