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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출렁거리게 하는 어른들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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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자 작가, <삶은 동화> 시리즈 10권 동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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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08일(금) 15:54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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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양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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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양신문 | 해방 전후에 태어나 한국전쟁과 어려운 시기를 살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어 낸 우리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동화처럼 쓴 ‘박은자 작가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 <삶은 동화> 시리즈’ 열 권이 동시 출간됐다.
첫 번째 동화 ‘행복이 출렁출렁’을 읽기 시작하면 나머지 아홉 권까지 다 읽게 되는 <삶은 동화> 시리즈는 박은자 작가가 글을 쓰고, 서경자·이근희·이서연 화가가 그림을 그렸다.
박은자 동화작가는 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 매주 도서관에 가서 어르신들께 읽어드릴 책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또 막상 읽어드리면 어르신들의 표정에서 감동과 공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던 중에 시골 마을에 있는 작은도서관에서 8개월간 상주작가로 근무하게 됐던 박은자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시골 마을엔 학생들이 없었어요. 가장 젊은 이장의 나이가 60대였고, 대부분 70대를 지나 80대, 90대의 노인들이 살고 있었답니다. 그러니 도서관 앞마당에 서 있는 감나무엔 새들만 와서 놀다 갈 뿐 마을 어르신들이 작은도서관에 오는 일은 없었어요. 그래서 책을 들고 마을 어르신들이 모이는 버스정류장과 마을회관으로 찾아갔어요”
“처음엔 책도 읽어드릴 수가 없었어요. 어르신들이 책에 도무지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할 수 없이 어르신들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어르신들과 놀았어요. 그렇게 어르신들과 친해진 후에 책을 읽어드리니까 눈을 반짝이며 들으셨어요. 그리고 어느 날인가 부터 어르신들은 당신들이 살아오신 그 긴 세월 삶의 이야기들을 꺼내놓기 시작하셨어요. 그런데 정말 놀랍더군요.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보석처럼 빛나지 않는 이야기가 없었어요. 눈물과 탄식이 가득했지만 꿋꿋한 희망과 사랑이 흘러 넘쳤어요.”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붙들고 하나하나 동화로 만들어 가기 시작했던 박은자 작가, 그녀는 이야기가 완성되는 즉시 읽어드렸다.
“그날, 어르신들의 환희에 찬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 어르신들이 소리치듯 말했어요. 그동안 초라하고 누추했던 삶에 빛이 나는 것 같다고요. 그리고 당신들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 같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박은자 작가의 이야기는 조금 더 계속된다. “<자서전 쓰기> 수업에서 만났던 어르신들의 삶 역시 뭉클뭉클 감동이 컸어요. 또 인터뷰 기사를 쓰느라 만났던 사람들이 불쑥 던진 한 마디 말에서도 동화가 만들어졌어요. 웃음이 선한 장례식장 사장님도 동화의 주인공이 되어주셨고, 우리 엄마도 동화 속으로 걸어 오셨어요.”
“그리고 ‘우리들의 선생님’은 동화 속에서도, 또 실제로, 지금도 여전히, 세상을 밝히고 살리는 삶을 살고 계셔요. J콰이어 단원으로 SBS 싱포골드에 출연하여 트리플 골드를 받기도 하셨고, 지금도 1주일에 하루씩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종일 녹음을 하셔요. 퇴직을 하신 후에 시작한 그림은 경지에 올라 있답니다. 그만큼 노력을 멈추지 않는 선생님이셔요. 그래서 동화의 주인공이 되어주신 분들을 생각하면 울컥 눈물이 솟구칩니다. 방송사에서 이런 분들을 초대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는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동화에 담은 거죠.”
<삶은 동화>는 아이들이 읽는 동화가 아니다. 다시 박은자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삶은 동화> 시리즈가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소장하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땅의 요양보호사 선생님들, 박봉의 월급을 받으면서 그 힘든 일들을 감당하고 있지요. 거동을 제대로 못하시는 어르신들을 찾아가서 밥을 해주고, 청소를 해주고, 집안의 소소한 일들을 해줄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외로움도 덜어내 드립니다. 그런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어르신들의 일상을 돕다가 잠깐씩 동화 몇 줄 읽어드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어르신들의 집에 방문해서 일하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은 그래도 형편이 좀 낫습니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은 정말 고생이 많아요. 똥을 싸면 똥을 치워 주고, 밥을 떠먹여 주고,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누운 자세를 수시로 바꿔 주고…… 정말 쉴 틈이 없이 일해요. 근무 시간 내내 긴장 상태랍니다.”
“그뿐이 아니죠. 어르신들의 초점 없는 눈빛에 선생님들 마음이 쿵쿵 무너진대요. 그 모습이 멀지 않은 미래의 내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요양원에 몇 년 근무하면 병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럼에도 어느 날, 누워계신 어르신께 가만가만히 책을 읽어주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어요. 책을 읽어주는 동안 선생님 마음에도, 듣는 사람의 마음에도 따뜻한 햇살 한 줌 떨어지는 위로가 전해지지 않을까요?”
<삶은 동화> 시리즈를 읽은 사람들의 평가에 박은자 작가가 환하게 웃는다.
“책을 두 번 세 번 읽고, 또 읽어도 눈물이 앞을 가리며 감동 있게 읽었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소리 없이 훌쩍이기를 몇 번이나 했어요.”
“글 그림 모두 감동입니다. 좋은 책 감사드립니다.”
“책이 우리 나이에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정말 좋아요.”
“글씨가 작아서 책을 못 읽고 있었는데 <삶은 동화> 시리즈는 글씨가 커서 좋아요.”
“어른동화, 참 좋아요.”
“달이지 않는 보약을 읽고 날마다 아버지께 전화를 드리게 되었답니다.”
“노년에, 중년에, 읽으면 좋을 듯합니다. 그냥 집에 한 세트씩 소장해도 좋을 것 같아요.”
“삽화의 색감이 사람을 편하게 하며 미소 짓게 합니다.”
“가슴을 출렁거리게 만드는 동화입니다.”
정선혜 교수는 박은자 작가의 동화에 대해서 “40년 아동문학평론가로서 인정하는 재미+감동+ 완성도+ 독자에게 변용ㆍ적용되는 통찰이 그득하다.”고 말한다.
<삶은 동화> 시리즈는, 중년의 자녀가 연세 드신 부모님께 선물하면 좋을 책이다. 자식들 책 사주랴 정작 당신은 책 한 권 사볼 여유가 없으셨던 부모님께 이제 어른이 된 자녀가 책을 선물하는 풍경, 상상만으로도 참 아름답지 않은가.
아산에서 태어나 아산에서 활동하는 박은자 작가는 크리스챤신문사 문예작품 공모에서 소설과 동화가 한꺼번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샘터문학상과 크리스챤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꾸준히 작품집을 내며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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