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신세균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
|
따뜻함과 엄함
|
|
2026년 08월 06일(목) 09:14 [(주)온양신문사] 
|
|
|

| 
| | ↑↑ 신세균 아산교육지원청 교육장 | ⓒ (주)온양신문사 |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저서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것들》에서 요즘 아이들이 어머니의 가슴과 아버지의 턱수염을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신문 칼럼으로 연재했던 글들을 묶어 1977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 책은 1970년대에 집필되었음에도 디지털 토양에서 아날로그적 온기와 인간성, 사유의 가치를 배우지 못한 채 자란 아이 어른이 늘어나는 현실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한다.
어머니의 가슴은 애착과 관련이 있다. 애착 형성은 부드럽고 따뜻한 신체적 접촉으로 이루어진다. 우유가 나오는 철사 어머니와 우유가 나오지 않는 헝겊 어머니를 새끼 원숭이에게 주었을 때 배를 채울 때만 철사 어머니에게 갔다가 남은 시간은 모두 헝겊 어머니에게 있었다는 해리 할로우(Harry Harlow)의 실험 결과는 따뜻한 상호 교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준다. 불안전한 애착이 형성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관계 및 상호작용의 어려움이 있고, 감정 조절 장애나 자아존중감 저하로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은 애착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에 가야 하고, 저녁 시간은 스마트폰에게 빼앗겨 부모와 자식의 소통 시간은 점점 줄고 있다. 살기 좋아졌다는데 아침밥을 거르고 학교에 오는 아이들도 많다. 아예 학교에서 아침밥을 제공하자는 의견도 있는 것을 보며 가족 사랑도 외주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나라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을 훌쩍 넘어선 강국이 되었고, 이 땅에서 살기 시작한 이래 먹거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가장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도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늘어나고, 청소년 자살률도 떨어지질 않는 이유의 하나는 따뜻한 가슴을 잃어버린 까닭이 아닐까?
아버지의 턱수염은 어른의 권위일 수도 있고, 사회의 규범이나 규칙일 수도 있다. 세상을 살아갈 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별하는 힘은 어려서부터 길러야 한다. 자녀가 예쁘다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그대로 두면 자라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요즘 주변을 보면 자녀의 행동을 방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는 부모가 자식과 길을 갈 때 앞장서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턱수염이 지닌 권위는 이제 아버지만의 것이 아니라 부모와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가치다.
자식을 자유분방하게 키우는 부모들 때문에 난감해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우리 아이가 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세요.” “우리 아이 이야기는 무조건 다 들어 주세요.” “급식을 먹지 않아도 되니 억지로 먹이지 마세요.” “수업 시간에 색칠을 하지 않아도 그냥 놔 두세요.” 요즘 선생님들에게 들은 이야기다. 미래 교육의 방향이 학생 맞춤형 교육에 있고, 학생들의 개인차는 인정되어야 하지만 집단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범과 기초 기본 생활 습관 지도를 위한 교육도 존중되어야 한다. 선생님의 훈육이 아동 학대로 신고되어 교육에 대한 열정 자체를 꺾어버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 당국과 학교, 보호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최근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던 드라마 ‘참교육’은 무너진 교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지난 6월 3일 지방 선거에서 당선된 교육감들도 교권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충남교육청도 교육감 1호 결재로 교원 보호관을 신설하고 선생님들의 교권 침해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의 교육활동 보호 정책이 무너진 교권을 일으켜 세울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어른은 따뜻함과 엄함이 조화를 이룬 가정 교육을 통해서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좋겠다. 가장 소중한 교육은 가정의 따뜻함과 엄함에서 시작된다.
|
|
|
|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온양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온양신문사
|
|
|
|
|
|
|
|
|
|
|
|

|
|
|
|
최근기사
|
|
|
|
|
맹주완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
|
‘시를 잇고 마음을 잇다’
|
|
충남경찰청장, 추석 연휴 교통안..
|
|
청년 발굴부터 후속지원까지 잇는..
|
|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정(情)다..
|
|
온주종합사회복지관, 2026년 추석..
|
|
추석 연휴 소방안전 대응체계 확..
|
|
충남도, 추석 맞아 전통시장 안전..
|
|
2027 충청 U대회 조직위, 새마을..
|
|
충남TP, ‘2026 대한민국 에너지..
|
|
충남콘텐츠진흥원, 스타트업 투자..
|
|
충남혁신센터, 투자 운용자산 207..
|
|
박수현 지사, 추석 앞두고 도민과..
|
|
추석맞이 ‘우리 마을 새단장’ ..
|
|
AI·자동화로 달라지는 산업현장
|
|
충남도의회, AI 기반 ‘스마트 화..
|
|
모종중학교, ‘책심 키움 주간’..
|
|
충남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
|
|
신창중, 똑똑한 금융생활의 첫걸..
|
|
“선생님, 저 오늘 3km 달성했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