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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캉이 신드롬, 우리는 왜 상어에게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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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8일(월) 15:06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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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온양신문사 | 지난 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3~4m 크기의 상어가 나타났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상어 목격 신고를 접수하고 구조인력을 투입했으며, 국립수산과학원은 해당 개체를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바다와 연결된 수로를 따라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상어는 이후 북항을 찾는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부캉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관심은 실제 방문객 수로도 나타났다. 부산시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북항 친수공원 주변에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관계기관이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이후 9월 19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약 40만5800명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왜 상어 한 마리를 보기 위해 북항으로 몰려간 것일까?
여기서부터는 확인된 사실과 심리적 해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평소 도시의 산책 공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상어가 나타났고, 그 모습을 직접 보려는 사람들이 실제로 몰려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같은 심리적 이유로 북항을 찾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호기심 때문에 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가족과 함께 특별한 경험을 하려는 사람,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 단순히 화제가 된 장소를 방문해 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바라보면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비일상에 대한 호기심이다. 상어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이지만 도시의 친수공원 수로에서 직접 마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험이다. 평범했던 산책 공간에 예상하지 못했던 생명체가 등장하면서 북항은 잠시 ‘특별한 장소’가 됐다. 일상에서 벗어난 사건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둘째는 공동 경험에 대한 욕구다. 상어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SNS와 언론을 통해 빠르게 공유됐다. 실제로 부산시도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수변부와 보도교 주변의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상어를 보는 일은 단순한 개인적 관찰을 넘어 ‘사람들이 함께 경험하는 사건’이 됐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현장을 찾고, 누군가는 사진과 영상을 남기며, 또 누군가는 주변 사람들과 상어의 위치와 움직임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이것이 현대인의 공동 경험에 대한 욕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은 있다. 다만 실제 방문객 개개인의 동기를 조사한 자료가 없다면 이를 ‘부캉이를 찾은 시민들의 공통된 심리’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셋째는 도시와 자연의 뜻밖의 만남이다. 북항은 시민들이 산책하고 휴식을 취하는 친수공원 공간이다. 그런데 그곳에 바다에서 살아가는 상어가 나타났다. 도시 공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자연의 모습을 마주한 경험 자체가 시민들에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관심이 주변 소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다. 한 편의점 업체 조사에서는 상어가 목격된 이후 부산 동구 지역 점포의 ‘죠스바’, ‘고래밥’, 아기상어 관련 상품 등의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것만으로 ‘부캉이 때문에 소비가 증가했다’고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어라는 하나의 사건이 사람들의 대화와 소비, 지역 방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확장되고 있음은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부캉이 신드롬’이라는 표현은 무엇을 의미할까. 의학적 의미의 ‘신드롬’이라기보다, 여기서는 하나의 특이한 사건을 계기로 대중의 관심이 짧은 시간에 집중되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리고 이 현상은 우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특별한 일이 생기면 함께 그곳을 바라보는가? 아마도 그 답은 하나가 아닐 것이다. 인간에게는 새로운 것을 보고 싶은 호기심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욕구도 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특별한 사건을 만나 잠시 일상의 리듬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원칙은 잊지 말아야 한다. 시민의 관심이 커질수록 안전과 생태에 대한 배려도 함께 커져야 한다. 실제로 부산시는 관람객 밀집에 대비해 진입 제한과 야간 수로변 출입 통제 등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관계기관은 상어가 장기간 수로에 머물 경우 바다로 복귀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부캉이 현상은 아직 진행 중인 사건이다. 따라서 이것을 현대인의 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단정하기보다는, 한 마리의 상어가 어떻게 도시의 일상과 사람들의 관심을 움직이는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어쩌면 시민들이 북항으로 향한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할지도 모른다. “정말 상어가 있을까?” “실제로 보면 어떤 모습일까?” 그 작은 호기심 하나가 수십만 명의 발걸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 장면은 우리에게 인간의 마음 한구석에 여전히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경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한다.
부캉이가 북항을 떠난 뒤에도 이번 사건은 한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때 부산 북항에 정말 상어가 나타났었지.” 그 기억 속에서 오래 남는 것은 상어의 모습만은 아닐 것이다. 뜻밖의 손님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냈던 모습 역시 이 특별한 사건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오선택 교수(유원대학교 유아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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