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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화와 구절초, 산국과 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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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9일(목) 09:12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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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왼쪽부터> 국화, 구절초 | ⓒ (주)온양신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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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임재룡(시인, 수필가) | ⓒ (주)온양신문사 | 아산시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7일간 지중해마을 일원에서 ‘2026년 아산시 국화전시회’를 개최한다. 아산 뿐 아니라 해마다 11월 초면 전국 곳곳에서 국화꽃 축제를 개최한다. 이들 축제에 나오는 꽃을 보면 대부분 원예용으로 개발 재배된 것으로 형형색색 매우 아름답고 향기도 짙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피는 구절초도 생김새가 국화와 매우 비슷하지만 대부분이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국화와 구절초는 모두 국화과(Asteraceae)에 속해 겉모습이 닮았지만, 식물학적 분류와 꽃·잎의 생김새, 자생 환경에서 명확한 차이가 있다.
주요 차이점을 비교해 보면 국화 (Chrysanthemum)는 야생 국화류를 관상용으로 오랜 기간 개량한 원예종으로, 꽃의 모습dl 겹꽃 형태가 많고 품종에 따라 노란색, 보라색, 붉은색 등 색상이 다양하다. 구절초 (Dendranthema)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자라나는 자생하는 들국화로서 단일 형태의 설상화(꽃잎)가 중앙의 노란 통상화를 둘러싼 형태며, 연분홍빛으로 폈다가 흰색으로 변한다.
국화는 잎이 넓고 두꺼우며 가장자리가 둔한 톱니 형태로 깊게 갈라지고 있는 반면 구절초는 잎이 얇고 깃털처럼 깊고 가늘게 갈라진다. 국화는 또한 진하고 풍성한 향이 나며 관상용, 국화차 등으로 활용하고, 구절초는 은은하고 산뜻한 향이 나며 한방에서 여성 질환 medicinal 소재나 차로 활용하기도 한다.
국화와 구절초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먼저 꽃잎의 생김새를 보면 꽃 가운데 노란 중심부(통상화)가 훤히 드러나 있고 주변에 한 줄로 깔끔하게 꽃잎이 붙어 있다면 구절초일 가능성이 높고, 꽃잎이 겹겹이 쌓여 풍성한 형태는 대부분 개량 국화다. 잎 모양도 손가락 마디처럼 넓게 갈라져 있으면 국화, 쑥처럼 아주 가늘고 뾰족하게 갈라져 있으면 구절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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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왼쪽부터>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 | ⓒ (주)온양신문사 | |
한발 더 나아가면, 구절초는 쑥부쟁이, 개미취와도 비슷하다. 가을철 산과 들에서 흔히 만나는 이 세가지 꽃은 '들국화'라는 이름으로 통칭되지만, 꽃의 색감과 잎 모양, 키를 확인하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현장 구분법으로는 먼저 꽃 색깔부터 확인헤서 꽃잎이 흰색이면 대부분 구절초, 연보라색이면 쑥부쟁이나 개미취이고, 잎이 코스모스나 쑥처럼 가늘고 깊게 갈라져 있으면 구절초, 잎이 갈라지지 않고 버드나무 잎처럼 길쭉하면서 테두리에 잔톱니가 있으면 쑥부쟁이다. 높이를 보면 무릎이나 허벅지 높이 정도로 아담하게 피어 있으면 구절초나 쑥부쟁이일 가능성이 크고, 키가 사람 키(1.5m 이상)만큼 크게 자라 위쪽에 보랏빛 꽃이 한가득 피어 있다면 개미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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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진 위 작음 꽃이 산국, 아래 큰 꽃이 감국 | ⓒ (주)온양신문사 | |
이들 외에 노란색 들국화인 산국과 감국도 있다. 가을 산야를 노랗게 물들이는 산국(山菊)과 감국(甘菊)은 생김새와 향이 매우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현장에서 빠르게 구분하는 3가지 포인트는 먼저 크기에서 꽃 하나가 10원짜리 동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작다면 산국이고, 지름이 50원이나 100원 동전 크기쯤으로 큼직하다면 감국이다.
꽃송이가 모여 있는 밀도를 확인해 보면 꽃들이 손바닥 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처럼 뭉쳐 피어 있으면 산국, 꽃 송이 마다 제법 긴 자루를 가지고 서로 떨어져 피어 있으면 감국이고 혀끝으로 맛을 보았을 때 꽃잎을 살짝 씹었을 때 알싸하고 강하게 쓴맛이 돌면 산국, 은은하고 단맛이 감돌면 감국이다. 예로부터 한방이나 차로는 단맛이 나는 감국을 으뜸으로 쳤으며, 산국은 독성과 쓴맛이 있어 강하게 증기로 찌거나 말려 독성을 없앤 후 약용으로 사용했다.
노란 들국화인 산국과 감국은 닮은 외형만큼이나 수수하고 그윽한 멋을 지니고 있어, 옛글과 민담 속에서 가을의 정취와 순수한 마음을 대변하는 꽃으로 자주 등장한다.
산국(山菊)의 꽃말은 ‘순수, 상쾌함, 단아한 성품’으로서 산기슭에 빽빽하게 모여 피어 알싸하고 강렬한 향을 피워내는 모습처럼, 변함없이 순수하고 진솔한 마음을 뜻하고, 감국(甘菊)의 꽃말은 ‘남의 사랑, 청초한 마음, 신비로운 사랑’으로서 은은한 단맛과 향기로 사람의 몸과 마음을 이롭게 해주고, 가을 서리를 맞으면서도 고결하게 피어나는 모습에서 비롯됐다.
들국화에 얽힌 전설과 민담도 있다.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가난하지만 착한 두 자매가 있었다. 어느 해 깊은 가을, 어머니의 병세가 심해지자 자매는 의원을 찾았다. 의원은 "서리가 내린 뒤 산속 양지바른 곳에서 피어나는 노란 들국화를 달여 드려야 효험이 있다"고 일러주었다.
하지만 이미 날씨가 차가워져 다른 꽃들은 모두 시든 뒤였다. 두 자매는 간절한 마음으로 매일 산을 오르며 눈물로 기도했다. 자매의 효심에 감동한 하늘은 자매가 흘린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노란 꽃들을 피워주었다. 자매 중 언니가 찾아낸, 산기슭에 작고 빽빽하게 모여 피어 향이 강한 꽃은 산국이 되었고, 동생이 양지바른 곳에서 찾아낸, 꽃이 조금 더 크고 달큼한 향이 나는 꽃은 감국이 되었다고 한다.
자매는 이 꽃을 정성껏 달여 어머니께 드렸고, 어머니는 거짓말처럼 병을 털고 일어났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감국과 산국은 예로부터 효심과 건강을 지켜주는 고마운 꽃으로 여겨졌다.
중양절(9월 9일)과 국화주 이야기도 있다. 옛 선조들은 음력 9월 9일 중양절이 되면 산국이나 감국 꽃을 따서 국화전을 부쳐 먹고, 국화주를 나누어 마셨다. 중국의 고사 중에는 중양절에 높은 산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고 산국/감국 향을 맡아 장수하고 재앙을 피했다는 '등고(登高)' 풍습이 있다. 당나라 때의 시인들도 가을철 산국과 감국을 바라보며 시를 짓고, 쓴맛이 나는 산국은 약으로 쓰고 단맛이 나는 감국은 차나 술로 만들어 가을의 운치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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