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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詩] 청와(聽蛙)

2026년 06월 09일(화) 08:51 [(주)온양신문사]

 

ⓒ (주)온양신문사


망종(芒種) 무렵,
긴 해를 등에 지고

고된 하루의
모내기를 마치면

해는 서산에
뉘엿뉘엿 숨어들고

무논에서는
개굴~개굴, 개굴~개굴

그리운 고향 산천
별빛 속에 잠들어

꿈결을 흐르는
전원 속의 교향곡


*청와(聽蛙) : 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들음

↑↑ 전홍섭 (시인·전직 중등교장)

ⓒ (주)온양신문사

※시작 노트 : 지금이야 거의 기계화 영농이지만 예전에는 다 사람의 손으로 모를 심고, 보리타작도 하였다. 그래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번기에는 편히 소변볼 시간도 없다. 오죽하면 ‘망종에는 발등에 오줌을 싼다’라는 속담이 생겼겠는가.

해가 긴 초여름 모내기가 끝난 들녘에는 밤만 되면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천지를 뒤흔든다.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그것은 소음이 아니라 전원에서 연주하는 개구리의 합창이요 자연의 교향곡이다.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치료 음악이기도 하다.

AI와 로봇이 지배하는 첨단 문명의 시대,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전보다 많이 줄었다는 소식이 아쉽게 들리기도 한다. 토양이 산성화되고 생태환경이 척박하니 개구리의 개체수도 줄어드는 모양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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