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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환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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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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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7월 04일(수) 13:00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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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온정제(溫井祭)를 다시 복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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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일환 / 아산학연구소 대우교수 | ⓒ 온양신문 | 온양은 우리나라 최고의 온천지역으로 우리 온천문화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온천에 관련된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데, 온정제(溫井祭)도 그중에 하나이다.
조선시대 온양에서는 민간사이에 온천목욕을 하기 전에 온정신(溫井神), 곧 온천을 주관하는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풍속이 있었다. 이 제사는 무사히 목욕을 마치게 해달라고 기원하기 위한 것인데 그 출발은 민간신앙의 형태로 시작되었다.
이때는 제물로 바치는 희생이나 향축을 쓰지 않는 것이 상례였다. 이후 세종대에 이르러 국왕과 왕실가족들이 온양으로 온행을 본격화하면서 왕실에서도 민간의 전통을 수용하여 처음에는 이 속례(俗禮)를 따라 온정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런데 세종 24년(1442)에 국왕이 강원도 이천온천을 갔을 때 내의(內醫) 노중례(盧重禮)가 의방(醫方)을 고찰하여 온정신에게 제사를 올리면서부터 이 행사는 공식적인 국가 전례로 승격되어 소사(小祀)에 올라 의례화 되었다.
온정제가 소사에 포함되면서는 희생과 향축을 쓰기로 형식을 바꾸었다. 그 결과 3월 21일 처음으로 공식화된 온정제를 대호군 전인귀(全仁貴)에게 명하여 올리게 되었던 것이다.
이 전통은 온양에서도 실행되었고 이후에 계속 이어져 조선후기 국왕들의 온행에서 더욱 활발하게 행해졌다. 나아가 온행길에 지나치는 산천에도 제사를 지내는 산천제도 일반화되었다.
한강과 과천의 관악산, 직산의 성거산이 그 대상이었다. 제의를 주관하는 헌관의 경우는 한강과 관악 두 곳의 헌관과 집사는 서울에서 차출해 보내고, 성거산은 수령을 제관(祭官)으로 차출해 정하였다.
온정제의 헌관은 왕을 배종(陪從)하는 관원 가운데서 차출해 정했다. 나머지 여러 집사는 충청도의 수령으로 차출하였다. 온정제에 사용하는 향축(香祝)과 폐백(幣帛) 및 제물(祭物)은 서울에서 전사관(典祀官)으로 하여금 기일 전에 예대로 모시고 가게하고, 희생을 차렸다. 희생은 충청도에서 마련해 보내도록 하였다. 희생은 중간에 상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충청도에서 정밀하게 간택하게 한 것이다.
제사는 주로 국왕이 온궁에 도착하기 전날 새벽에 올리며 이 때 사용하는 제물은 백미(白米) 4승5합, 서미(黍米) 4승5합, 중포(中脯) 5조, 녹해(鹿醢) 1근8냥, 청주 1병, 흑폐(黑幣) 1단을 바치는데, 제물 그릇 수는 반(飯) 2기, 해(醢) 1기, 포(脯) 1기, 주(酒) 1작, 칠촉(七燭) 2병, 생(牲) 1갑을 사용하였다.
한편 온천욕을 무사히 끝내고 돌아갈 때는 ‘보사제(報祀祭)’라는 제사를 지냈다. 이것은 온정신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온천을 끝낸 것과 좋은 효험을 보게 된 것에 대한 감사로 올렸다.
일례로 현종은 어머니 인선대비(仁宣大妃)를 모시고 온궁에 머물던 현종7년(1666) 4월에 온천욕의 효험을 보았고 어머니까지 모시고 온 기념으로 보사제를 시행하도록 하였다. 보사제의 준비는 충청도에서 담당해서 진행했으며 소요되는 제물은 해당 관서에서 보내주었다.
한편, 이 보사제가 온행 때마다 매번 거행되지는 않은 듯하다. 정부의 의견이나 온천욕의 효험이 없으면 보사제는 치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정제의 전통은 1904년에 일제가 온궁을 탈취하고 근대적 온천장으로 개발한 후에도 변하지 않은 풍습으로 남았다. 1905년에 나온 온양온천유람기인 온양온수노졍긔라에는 온양온천을 찾은 민간인들이 온천욕을 할 때 성황신이나 미륵에게 제사를 올리던 풍속이 남아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이러한 온정제는 일제강점기에 ‘온천제’라는 축제로 발전하였다. 이 행사는 매년 연중행사로 개최되었으며 온양의 명물이 되었다, 1936년의 자료를 보면 5월 15-16일 양일간에 온천제가 거행되었는데 당시 신정관(神井館)을 운영하던 경남철도가 축제 참가자들에게 기차요금을 50%할인해 주었다.
또 신정관에 입장하는 손님들에게는 ‘적백병(赤白餠)’이라는 떡을 무료로 나누어 주었으며 여흥으로 ‘조선각희(朝鮮脚戱)’라는 씨름대회를 열었다고 한다.
이 온정제는 오늘날 사라져버린 대표적인 온천문화 중에 하나이다. 이것을 2013년 아산에서 개최되는 ‘온천축제’를 앞두고 복원한다면, 아산지역만의 독특한 축제문화로 승화시킬 수 있고 아산의 온천을 알리는 좋은 문화상품이 될 여지가 무척 크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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