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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환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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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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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5월 23일(수) 15:21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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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궁에서 꽃핀 세종의 위민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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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일환 / 아산학연구소 대우교수 | ⓒ 온양신문 | 조선시대에 온천욕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일반백성들이 선호해온 보양법이었다. 이 때문에 먼 곳에서부터 병든 백성들이 질병치료를 위해 온양온천을 찾아 온 역사는 오래되었다. 온천을 찾는 데는 신분고하가 없었고 남녀구분도 없었다.
하지만 온천욕은 장기간 머물며 질병을 치료해야 효험을 볼 수 있었기에, 먼 곳에서 찾아온 가난한 백성들의 경우에 오래 머물며 요양할 비용을 마련한다는 것은 수월한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병마에 시달리는 백성들에게 또 다른 고통이었다.
조선 초기 국왕이던 세종은 즉위 후 상왕인 태종의 신병치료를 수행하기 위해 여러 온천을 다니면서 질병에 고통당하는 백성들의 빈궁하고 딱한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세종은 외방의 온천이 있는 곳에 병자들이 목욕하여 병을 치료하려고 많이 모이는데 양식이 떨어져 고생하고 있음을 보고 동왕 9년 8월에 이들을 구료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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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세종대왕의 어진 | ⓒ 온양신문 | | 의창(義倉)에서 굶주린 백성을 진제(賑濟)하는 예(例)에 따라 병든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온천 곁에 곡식 2, 300석을 쌓아두고 진휼(賑恤)하는 것이 어떻겠는가하고 주무기관인 예조에서 의정부와 함께 의논하여 조처할 방도를 찾으라고 명했다.
이 당시 우의정인 맹사성(孟思誠)은 온양이 고향이어서 누구보다 온천 사정에 밝았다. 그는 예조판서 신상(申商)과 함께, 당시 온천 목욕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온양과 평산(平山)의 두 곳인데, 온천에 만약 이 구휼법을 마련한다면 가난한 백성을 구제하는 것이 지당하겠다라고 찬성하며 크게 기뻐했다.
세종의 명을 받은 예조는 지방의 온천에서 병든 사람을 구료하는 시행규칙을 마련하여 다음과 같이 조목별로 나열해 보고했다.
첫째, 온천 근처에 거주하는 인자한 마음씨를 가진 한량인(閑良人)과 담당할 만한 승려(僧侶)로 감고(監考)를 정하여, 온천의 수리와 병든 사람의 구호를 그들에게 전적으로 맡길 것이며, 둘째, 각기 온천에 병든 사람의 모임이 많고 적은 것으로써 쌀과 콩을 공급하되, 이를 짐작하여 헤아려서 보(寶)를 만들어, 감고 색장(監考色掌)에게 관장하도록 하여 본전(本錢)은 보존하고 이식(利息)만 취하여 구호(救護)가 없는 사람을 가려서 죽과 밥을 적당하게 공급하여 굶주려서 피곤함을 면하도록 할 것이며, 셋째, 병든 사람이 들어와 거처하는 집의 수리와 쓰는 그릇은 그 고을 관원에게 공물(公物)로써 적당히 갖추어 공급하게 하고, 보(寶)의 쌀을 거두고 나누어 주는 일과 병든 사람을 구료(救療)하는 일을 수령(守令)이 불시에 고찰(考察)하도록 할 것이며, 넷째, 온정마다 보(寶)를 만든 쌀과 콩은 많아도 2백 석(石)을 넘지 못하게 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 이야기를 정리하면, 먼저 건실하고 믿을 수 있는 지역 인사와 승려와 같은 종교인을 통해 온천을 관리하고 병든 백성을 구호케 하였다. 이들을 구호하는데 드는 비용은 쌀과 콩 200석을 밑천으로 ‘보(寶)’를 만들어 조달했다. ‘보(寶)’는 오늘날의 복지기금과 같은 펀드인데 그 이자를 길러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환자들에게 음식을 주어 굶주려서 피곤함을 면하게 한 것이다.
또 이들이 거처하는 숙소와 사용하는 그릇조차도 해당 고을의 관원들이 공급하게 하였으며 수령이 감독하여 부정이 개입하지 못하게 철저히 관리하게 했다.
병들어 고통을 당하는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보살펴주고, 그들이 온양온천에서 편안하게 치료받고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 세종의 위민 정치가 온양온천에서 꽃을 피웠던 것이다.
이 사실은 조선시대 온천을 통한 복지행정의 효시가 아산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실례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것은 오늘날 ‘복지아산’을 표방하는 아산시의 시정목표와 관련지어 좋은 역사적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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