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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상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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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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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2월 08일(금) 20:33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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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산경
봉곡사
푸른 능선 사이로
안개가 이니
송이 향은
더욱 짙어
솔 길은
말라 있거늘
노승의 옷은
어찌 젖어 있는가
<봉수산 몽경>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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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맹주상 / 아산학연구소 운영위원. 시인, 아산시대 편집위원 | ⓒ 온양신문 | 청노루야 청노루야!
네 눈은 본래 그렇게 푸른 것이냐
청옥을 박아 그렇게 푸른 것이냐
청산을 닮아 그렇게 푸른 것이냐
그 맑은 눈으로 이 봉수산 자락에서
그땐 무엇을 보았더냐
옷이 젖네 옷이 젖네
저 노승의 옷이 젖네
천근 물방울이 옷을 적시네
상처입은 노송은 오늘도 하늘을 들고
솔잎에 맺힌 물방울 하나 또 떨어지네
천근이 저 어깨 위로 떨어지나
그 소리 요란 터니
그 소린 천둥이 치듯 숲을 울려
느릅실을 지나 적지미를 지나
골짝 골짝마다 아련히 파고드네
봉수산 능선 위로
짙은 푸름을 가르던 늙은 학은
어찌 그 소리를 들었을까만
능선 아래론 안개 자욱하니
감히 내려오지 못하다가
이제야 가만가만 자리를 찾아
소나무 잘린 가지 끝에 앉아
이리저리 살피다간
간간히 그 큰 날개를 퍼덕이니
솔 길에도 안개가 흩어지다
다시 일곤 하네
그 틈새로 그의 모습은 그림자마냥
보이다간 사라져
천년이 다 가도록
그렇게 보이다간 사라져
학은 날개 짓을 멈추지 아니하나
능선 아래 물소리에
귀를 종긋 세운 청노루는
하얀 송이를 따 물고
안개가 걷히니 봉곡사 뒷뜰엔
대나무 꽃이 지천인데
노승은 어디에 있는가
노승은 어디에 있는가
돌풍에 풍경이 고갯길 요령마냥
간간히 휘몰려 울리다가
내리막길 소리마냥 숨을 고르더니
이젠 맛깔나게 제 곡조를 찾아
깊은 소리의 맛이 한껏 울어나는데
솔 길을 따라 온 건들바람은
대나무 숲을 한참을 흔들더니
절간에서 나는 하얀 연기만
능선 아래로 흩어 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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