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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은성고’ 설립과 지역의 교육력 제고 방안

‘입학 비율 합리적 조정이 중요’

2013년 07월 05일(금) 15:39 [온양신문]

 

↑↑ 전홍섭 / 교육칼럼니스트·전직 중등 교장

ⓒ 온양신문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 가운데 ‘고교 다양화 정책’에 대한 평가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 그 가운데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의 인가·설립 문제는 중등교육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존의 사립고가 자사고로 전환한 경우도 있고, 새로이 신설하였거나 이제 개교를 준비하는 학교도 있다. 최근에는 기업에서 자사고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학교가 전국에 여럿 있다.

자사고는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인사와 재정 면에서 자율성을 갖는다. 그럼으로써 다양한 교육수요자의 욕구를 수용하고, 고교 교육의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에서 아산시에도 탕정면에 삼성재단이 은성고(가칭)를 설립하여 2014년 3월 개교를 서두르고 있다. 은성고는 인성지도, 적성개발, 학습지도에 강하고 학교폭력, 사교육, 행정잡무가 없는 이른바 ‘3강(强) 3무(無)’의 학교문화를 건설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 인구증대 교육수요 또 증대
그간 대규모 산업체가 들어서고 젊은 근로자들이 유입되는 아산은 교육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가 많이 필요하고 특히 고등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크다. 이처럼 은성고의 설립 배경은 삼성디스플레이(주)를 비롯한 3개 계열사의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공동주택이 건설되면서 회사 임직원들의 자녀교육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었을 것이다.

다른 기업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는 인천 송도에,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에 자사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학교가 원만하게 설립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충분한 소통이 전제되어야 한다. 물론 자사고는 설립 조건이나 목적이 일반고와는 다른 점이 있다. 그렇더라도 지역 내에서 교육공동체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공교육 기관으로서 책무가 따르게 마련이다.

특히 학생선발과 관련된 학교정보나 입시설명회 등은 공개적으로 시행되어 해당 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지역사회와 지역민과의 유대가 깨질 수 있다.

- 학교 설립과정 공개 요구
최근 아산지역 학부모들이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아산 학부모회’를 결성하였다고 한다. 이유는 은성고나 충남교육청이 학교의 설립과정이나 학생선발요강 등을 비밀리에 부치고 최소한의 알 권리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기존학교에 위화감을 주고 있으며, 지역교육을 황폐화시킬 염려가 있어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라고 말한다.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이제 학교 당국과 지역민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냉정하게 돌아보아야 하겠다. 불과 개교를 몇 개월 앞둔 시점에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못하다. 그렇다면 아산지역에 최초로 설립되는 자사고인 은성고의 원만한 출범과 지역교육의 발전을 위해 어떤 방안이 있어야 할 것인가.

- 입학 관련 모든 정보는 공개 되어야…
첫째는 지역 교육공동체간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학교 당국은 물론이고 관할 교육청과 지역사회, 그리고 학생, 학부모들이 보다 넓은 안목에서 아산교육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입학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야 한다. 특히 가장 관심사인 삼성임직원 자녀, 사회적 배려대상자, 그리고 지역 일반학생의 입학비율이 합리적으로 조정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재력이 곧 교육력이라는 생각과 자사고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 교육당국은 기업의 자사고 설립으로 절감되는 예산을 일반학교의 교육개선에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에서는 재력이 바로 교육력이라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또, 일반인들은 자사고를 귀족학교 운운하면서 부정적 시각으로만 보지 말고 기업의 사회환원과 새로운 교육창출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 기업 교육 상생 관계 유지 필요
셋째는 교육과 산업은 쌍끌이 정신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 아산은 수도권의 배후 도시로서 교육과 산업면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 변화의 물결을 지역사회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업과 교육이 서로 상생 관계를 유지하면서 쌍끌이 정신으로 나아가야 같이 발전할 수 있다.

아무튼 앞으로 은성고가 대학만을 잘 가기 위한 학교가 아니라 학생의 개성과 잠재력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창의·인성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자사고의 선도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당국은 건학이념에 따른 학교 경영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학교와 지역사회는 서로 협조하며 교육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개별 단위학교는 물론이고 광역시도와 함께 시·군·구의 교육 실적이 언론에 공개되는 시대라는 점도 기억해야 할 일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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