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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호 (01. 8. 14.화) 5일장 사람들

2007년 06월 17일(일) 21:24 [(주)온양신문사]

 

 

5일장 사람들

이정희 (2000公友문학상 시부문)

 

(Ⅰ)

푹푹 찌는 가로수 아래

비좁은 틈 벗어나려 뛰는 사람

빗장자세 앉으려는 아낙

한참을 기다렸을 땀방울은

삼베주름 타내린다.

실바람은 자미(姿媚)스럽다네

할아버지가 타야할

버스는 오지 않아도

(Ⅱ)

5일장(場)이 풍미(風味)스러운건

온양 싸전에서 권고랭이로

떠밀려가면서

그들이 찾으려하는

복고(復古) 풍물놀이는

많은 사람들이 떠밀려가고

마차(馬車)대신 차(車)들이 달리고

이른 아침 아이들에게

상생(相生)하는 볼거리를 알리는

가미(加味)가 있어

닷새를 기다린다네

(Ⅲ)

삼삼오오(三三五五) 시골 아낙의

마늘이며 고추며 과채류에

불과하던 메뉴도

어느새 외지 상인(商人)마져

틈새를 펴고

만물거리로 북새를 핀다.

닷새만에 난

그 길을 걷기 위해

일찍 출근을 서두른다.

또 하나의 풍경(風景)을

평허(平虛)하는 아침

도심(都心)의 마당은 비좁다네

(Ⅳ)

그들의 시름도

사글고 노을은

붉게 영글친다.

무지개 저멀리 걸치는

해질무력 권고랭이

저너머 설화산에

한바탕 소나기가

퍼부운 듯 커다랗게

수를 놓는다

피로를 푼다

회자(會者)를 맺은

5일장(場) 사람들에게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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