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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호 (01. 10. 12.금) 백 석 포

2007년 06월 18일(월) 21:02 [(주)온양신문사]

 

 

백 석 포

이정희 아산시청 농정과

 

나 그대 옷깃에 떠밀려

뭍으로 향하는 단풍잎

꽃잎은 뱃머리쪽으로

깃을 세워 멈출 햇살을

쪼아려 셈합니다

질그릇 황토 매끈히 빚어

넘칠 항아리

구릿한 먹물 냄새 품은 개

모듬질하듯

구슬땀을 논두렁 수렁에

쏟아붓는 셈으로 설칩니다

주름살 너실히 잎 끝자락

뾰족히 쌓이고

묵직한 알곡 빼옥히 돋아난

백석포 흰들

여러해 가난살이 물리치듯

위풍당당 아산만에 쏟고

노랑깃발 수북이 펄럭이도록

호령하는 포구는

아산만 방조제 석축에 쌓이고

드넓은 햇살 멍석 뚫리듯

자욱히 베어난 해안개

호반 깊숙히

떠밀어 내립니다

예전의 명성은 그대 웅장함

동작에 밀치고

바지락 케러 나온 아낙의

앞치마는

농부네 구슬땀을 씻어 내리는

백석포의 행주로

나 그대에게 맑은 하늘·물·

바람 갈아 넣을 자정의 깃털

백석포 흰들 가득히

펼여놉니다

포구의 소금배 가득히

실어나르는 길목을 지키듯

하늘·물·바람

백석포 수놓을 가을비는

솔매 깃 접는 흰들의 평은을

살몃살몃 반상위에

뽀얀 안개로

풍년을 알립니다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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