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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는 또 하나의 내포면사무소인가

광역기관이 도민 줄세워 나무 나눠주기 과연 옳은 처사인가

2017년 03월 30일(목) 15:16 [(주)온양신문사]

 

충남도가 식목일을 앞두고 오는 3월 31일 오후 3시 내포신도시 도청 옆에서 지난해에 이어 과일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대추, 감, 매실, 밤, 자두, 호두 6종의 과일 나무 1천800주와 편백, 헛개나무 소나무 3개의 산림수종 2천주를 도민 1인당 2주씩 선착순으로 배포한다고 시간 맞춰 부지런히 오라고 했다. 참으로 한심하다.

광역단위 기관에서 주민들에게 나무를 나눠 줄테니 받으러 오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천안에 사는 60만 도민 중에서 내포로 나무 2주를 받으러 갈 사람이 얼마나 있으며 서천에 사는 도민이 내포로 과일나무 2그루 받으러 차 타고 갈 도민이 누가 있을지 숫자를 헤아려 보고 싶다. 논산, 계룡, 공주, 부여, 당진, 서산 모두가 마찬가지다.

제발 이러한 생색내기식, 주먹구구 행정 편의적 행태는 그만 했으면 한다.

더우기 어쩌다 한둘이 도청 가는 길에 줄 섰다가 나무 받아 오면, 이를 잘 심었는지 중간에 오다가 삽교 장터에서 다시 팔았는지, 요행히 집까지 가져왔으면 심을 곳은 있기나 한 여건인지를 알 수 있는지 묻고 싶다.

그나마 집까지 가져 온 묘목을 다듬어 자식 가르치는 회초리로 사용하면 어떤 용도로든 사용은 되는 것이라고 위안이라도 삼을 일이다.

도 단위 광역 행정이 시군도 아니고 일선 읍면사무소에서나 해야 할 행정을 하고 있으니 안희정 지사의 분권과 자치에 대한 철학과 실행 의지가 있느냐는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식목일을 앞두고 나무 심기를 권장하려면 묘목 구입 예산이 얼마가 되든지 일선 시군을 통해 읍면동에 배분해서 꼭 필요한 사람이 어느 곳에 어떤 유실수를 심고 싶다는 사전 조사와 여건을 받아 나무 심는 요령과 가꾸는 최소한의 안내를 통해 땅에 심는 것이 올바르게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차라리 하기가 싫으며 주말에 도청 공무원들이 민둥산을 골라 미래를 내다보는 차원에서 계획적인 식재를 하는 것이 도민이 보기에도 차라리 낫고 묘목으로 자라준 나무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일 것이다.

1인당 두 그루의 나무를 줄테니 선착순으로 오라고 해서 줄 세워 놓고 단체장이 나와서 웃으며 사진 찍고, 나눠준 나무는 심었는지도 죽었는지도 모른 채 금년 식목일에 유실수 몇 천 그루를 심었다고 자화자찬하는 행태는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묘목을 죽이는 꼴일 것이다.

안희정 도지사가 최근 대선에 나가면서 주요 공약중의 하나가 분권과 자치의 강화라고 주장하는데 그 아래에서 하는 행정의 행태는 거꾸로 가는 듯해 작은 동네 언론에서 지적한다.

광역 행정을 한다는 도청이 도민 줄 세워 묘목 나눠주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충남도는 또 하나의 홍성군 내포면사무소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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