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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시월 몰려오고 있는 은행나무길

BGM 까는 남자들에게서 나는 달달함은 카라멜 마끼야토를 닮았다

2017년 10월 15일(일) 21:00 [(주)온양신문사]

 

ⓒ 온양신문

곧 노란색이 몰려 올 은행나무 길의 시월 저녁은 쌀쌀하다. 이런 저녁에는 달달한 카라멜 마끼야토 마시기를 권유한다. 문화 충전에 앞서 당 충전을 해야 좋은 관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나무길 속 광장 카페에 노란색 전구 불이 켜지면 마음속에 간직한 불빛도 함께 켜지는 마술을 부리 듯 노란 불빛 투영되는 광장 카페 앞 무대에서 스팅의 ‘Englishman In New York’이 나오기 시작했다.

“저희 안 보셔도 돼요. 뒤돌아 앉으셔도 됩니다. 귀로 가슴으로 감상만 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커피 보다는 홍차를 마시겠다는 노래 속 가사지만 내 손에는 달달한 카라멜 마끼야토가 들려 있다.

한 낮 북적거리던 관객들은 많이 빠져 나갔다. 쌀쌀함의 시월을 이겨 내기엔 얇은 옷들이 걸림돌이 된 듯하다. 뒤돌아 앉아도 된다는 그들의 요청에 자리를 뜨는 관객은 없어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노란 불빛이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란 헛된 상상마저 일어났으니 분명 마술을 부리는 듯 했다. 불빛이 담고 있는 따듯함 탓인지 ‘BGM 까는 남자들’에게서 달달함이 묻어났다.

‘~At night a candle's brighter than the sun~’
어두울 땐 촛불 하나가 태양보다 더 밝다는 가사도 유독 귀에 들어온다. 촛불 하나가 모여 거대한 불을 밝힌 추운 겨울의 광화문이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노래가 아닌 기타의 선율만 나직이 밤과 동행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연인과 소곤거리며 이야기하기 좋은 노란 불빛에 시끄러운 음악은 어울리지 않으니까 말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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