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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각 지역의 3.1운동사(송악면-1)

자료 취약...봉화 만세 시위의 형태로 시작 추정

2018년 10월 12일(금) 09:30 [온양신문]

 

송악면에서도 1919년 3월 31일에 봉화만세시위 형태의 3.1만세운동이 전개됐다. 송악면 3.1만세운동의 시기 및 장소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기록된 당시의 자료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다행스럽게도 참여자와 관련된 명확한 근거 자료로 김진호가 도표로 정리한 수형자 명부의 내용이 전해진다. 그 외에는 1919년 당시의 자료가 확인되지 않는다.

송악면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음을 전해주는 후대의 기록으로 ‘송악면’이라는 지명이 들어간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되는 첫 번째이자 유일한 자료는 1971년의 ‘독립운동사’ 제3권이다. 3.1운동 참여자 중 생존자나 목격자 등의 구술 자료까지 포함해 주요 사항들이 매우 간단하게 개략적으로 정리돼 있다.

이 자료도 실제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여러 기록과 문서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내용에 ‘송악면’ 지명만 추가한 정도에 불과하다.

‘3월 31일 밤 탕정면·배방면·염치면 및 송악면 등의 여러 면에서는 각 동리 산 50여개소에서 횃불(봉화-필자)을 올리고 2천500여 명의 군중이 대한독립만세를 절규하였다.’

분명한 사실은 많은 송악면 주민들이 3.1만세운동을 펼쳤다는 것이며, 현재로서는 송악면 3.1만세운동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하여 전적으로 주민들의 증언이나 다른 자료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궁평리와 동화리, 역촌리, 거산리를 중심으로 현장 방문을 통해 진행된 조사에도 불구하고 각 마을에서 송악면 3.1만세운동과 관련해 주민들에게 구전되고 확인되는 내용이 거의 없다.

주민들의 증언 중에서 의미 있는 사항은 방미산 북쪽 약1㎞ 지점의 안산이 예전에 나라에 일이 있어서 뭔가 연락을 할 때 봉화를 올리던 곳이라는 점이다.

안산에서 봉화가 올라가면 온양 방향(북쪽)으로 직선거리 2㎞ 남짓한 지점의 평촌리 월라산에서도 봉화가 올랐다고 한다.

안산은 해발고도 약200m로서 높은 산은 아니지만 인접한 궁평리, 동화리는 물론 역촌리, 평촌리, 외암리 일대에서도 잘 보이는 위치에 있다. 주변의 산들과 인근 여러 마을에서 잘 보여야 된다는 점을 고려해서 실제로는 안산의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산줄기의 250m 정도 지점에 위치한 끄트머리 봉우리에서 봉화를 올렸다고 한다. 현재 궁평저수지(속칭 송악저수지) 제방과 가까운 곳이다.

그곳에서 만세를 불렀다는 직접적 증언은 없지만 참여자 대부분(70%)이 궁평리와 동화리 주민이었던 점과 연계해서 판단해볼 때 송악면 3.1만세운동의 봉화만세시위가 일어났던 장소가 궁평리 안산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 ▲송악면 궁평리 안산의 북쪽 끝 봉우리 모습

ⓒ 온양신문

현재 확인된 가장 중요한 증언은 궁평리에 거주하는 신진환(1932년생)의 증언이다. 그의 부친 신성균(申聲均, 일명 石萬, 1902년생, 당시 18세)이 마을 사람들과 산꼭대기에서 만세 불렀고 그 뒤 며칠 간 피해 다녔다고 한다. 다만 그 산이 어느 산이었는지, 봉화를 올렸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한다.

신성균은 붙잡혀 가지 않아서 처벌을 받지 않았고 수형자 명부에도 기록돼 있지 않다. 송악면 3.1만세운동에 참여했던 분의 후손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유일한 경우이다.

좀 특이한 점은 당시 삼거리에, 송악면 주민들이 봉화만세시위를 했던 안산에서 북서쪽으로 직선거리 200m 남짓한 위치에 송악 주재소가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저수지 제방 남쪽의 무넘기(여수토)가 설치된 곳이 당시에 주재소가 있던 자리다.

주재소가 가까우면 위험 부담이 커서 기피했을 텐데 정말 안산에서 봉화시위를 했을까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면, 단순히 한 차례의 봉화시위 때문에 41명이나 처벌을 받은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혹시 안산 위에서의 봉화시위 외에 삼거리의 주재소에 대한 공격적인 또는 위협적인 시위도 일어났던 것은 아닐까. 이 부분은 아무런 근거가 없고 현재로서는 일단 추정에 불과하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41명 중 태90도 처분을 받은 사람이 6명이나 되고 나머지 모두 태60도에 처해졌으며 온양면·선장면·도고면 지역에서는 적지 않았던 태40도가 아무도 없었다는 점도 송악면에서 일정 정도 격렬한 시위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이유가 된다.

김진호는 ‘송악면에서는 4월 2일·3일 아산지역 군내 각 면리에서 전개된 횃불독립만세운동 때 독립만세를 외쳤다’고 했는데 근거는 밝히지 않고 있다.

역시 근거는 없지만 태형 처분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던 점으로 보면 3월 31일 이후 4월 2일, 3일에도 송악면에서 봉화시위 등이 계속됐을 가능성은 있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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