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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각 지역의 3.1운동사(송악면-2)

송악만세운동 주도, 양반 보다는 농민으로 봄이 타당

2018년 10월 17일(수) 16:25 [온양신문]

 

앞서 살펴본 것처럼 선행 연구자 김진호가 작성한 송악면 지역 수형자 명부(공식명칭 ‘범죄인 명부’)에 기록된 사람들은 즉결 처분 진행되던 온양면의 온천리 헌병분견소까지 불려가서 보안법 위반으로 즉결처분을 받고 태형을 당했다. 모두 41명이며 표와 같다.

물론 당시 송악면에서 3.1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인원은 그보다 많았지만 태형을 받아 명부에 기록된 인원은 위와 같이 모두 41명이다. 그 중 궁평리 주민이 16명, 동화리 주민이 13명이고 거산리 8명, 송학리 2명, 역촌리 2명이었다. 궁평리와 바로 옆의 동화리 주민이 70%에 해당하는 점으로 보아 송악면의 3.1만세운동은 두 마을 사람들이 주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온양면의 수형자 평균나이 27.4세에 비해 송악면은 평균 한국식 나이 32.1세여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10대는 19세 1명이고 40대가 11명이나 됐다.

송악면 3.1만세운동의 참여자와 관련해 앞서 연구를 진행했던 김진호, 조형열 등은 ‘송악면은 양반층 또는 유생이 만세운동을 주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63) 주로 수형자의 족칭, 즉 옛 신분을 구분해 41명 중 41%에 달하는 17명이 양반이었던 집안 출신임을 근거로 하고 있다.

조형열은 그 중 한 명인 강봉주가 나중에 온양향교 장의, 전교 등을 역임한 것도 고려했다. 그러나 이미 1894년의 갑오개혁을 통해 신분제가 철폐됐고, 3.1운동이 각계각층이 참여하고 국민주권사상에 기초한 민주공화제로의 출발점으로 인식돼 일제강점기에도 ‘혁명운동’(박은식), ‘3.1대혁명’(김구) 등 3.1혁명으로도 일컬어졌던 점 등을 고려하면 양반이 주도했다는 평가는 올바른 관점이라 보기 어렵다.

족칭에 양반으로 기록돼 있다고 해서 유학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유생이라 할 수는 없다고 보며 3.1운동 당시에 송악면에 유생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 양반이었던 집안의 사람들이 주도하고 이끌었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는 것도 현실적인 문제점이다.

따라서 송악면의 3.1만세운동은 ‘유교사상을 갖고 있던 사람들도 뚜렷한 민족의식과 독립의식을 바탕으로 독립만세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정도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 본다.

족칭에 양반으로 돼 있지만 직업은 모두 농업으로 되어 있으니 굳이 송악면 만세운동의 주도층을 말하고자 한다면 농민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인구나 경제력 등으로 보아 송악면의 주요 마을이라 할 수 있는 외암리, 평촌리 주민의 참여가 확인되지 않고 역촌리에서 2명만 참여한 것은 의미 있는 시사점이 될 수 있다.
1919년은 일제의 이른바 토지조사사업이 마무리된 시기였다. 양반이었던 지주층이 기득권 세력으로서 일제의 식민지 체제에 이미 일정 정도 동화되기도 했고 독립운동 등 민족 문제와 거리를 두었던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송악면 3.1만세운동의 의의
송악면에서 전개된 3.1만세운동은 수형자 명부 외에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없어서 시기와 장소, 구체적인 형태와 전개 과정 등을 밝히는 데에 상당한 한계가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궁평리 안산에서 봉화를 올리고 독립만세를 외쳤으며 그 결과 41명이 태형이라는 심한 고초를 겪어야 했다. 이는 일제의 무단통치라는 엄혹한 여건 속에서도 수많은 송악면 주민들이 주체성과 정체성을 확인한 뜻 깊은 역사적, 민족적 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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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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