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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각 지역의 3.1운동사(탕정면)

명암리 샛매와 메곡리 국사봉에서 만세시위 추정

2018년 10월 30일(화) 15:54 [온양신문]

 

탕정면 지역에서도 인근의 염치, 배방 등 지역과 마찬가지로 3월 31일과 4월 1일에 봉화 시위가 전개됐다.

아산시 지역의 각지에서 4월 2일과 3일에도 봉화시위가 계속 이어졌다는 기록을 통해 역시 탕정에서도 봉화시위가 계속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 문서나 책자, 신문보도 등을 통해 탕정면에서 3.1만세운동이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는 잘 알려져 있으나 탕정면 지역 역시 구체적인 사항을 전하는 기록이나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 ▲명암2리 샛매의 모습 1

ⓒ 온양신문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한 가지 사실 뿐인데, 탕정면 명암2리인 장목(장무기) 마을 앞의 샛매에서 ‘산 위에 불을 피우고 만세를 불렀다더라.’는 이야기가 주민의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

↑↑ ▲명암2리 샛매의 모습 2

ⓒ 온양신문

‘사이에 있는 산’ 정도의 의미를 갖는 ‘샛매’는 마을 바로 앞(남서쪽)에 있는 산이다. 동쪽 방향으로 경사를 이루고 있는 둔덕 형태의 낮은 능선이며 산이 높은 서쪽을 제외하면 주변 시야가 일정 정도 확보되는 곳이다. 일제 강점기 말기에 막을 짓고 미군 비행기의 출현을 알리는 신호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밖에 샛매에서 일어난 봉화만세시위에 대해서는 그 날짜나 참여자 등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매곡리의 3.1만세운동

탕정면의 3.1만세운동과 관련해 이번 현장 조사 과정에서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매곡1리의 봉화만세운동에 대해 부분적이나마 새롭게 확인됐다.

매곡리는 탕정면의 동남쪽에 위치한 마을이며 남쪽으로 곡교천과 매곡천, 넓은 들판이 있는 유서 깊고 풍족한 마을이다.

매곡1리 맹골 마을회관 북북서쪽 직선거리 약 500m 지점에 국사봉이 있다. 정상 주변에 토성이 있었고 예전에 나라에 일이 있을 봉화를 올리던 곳으로 전해진다. 국사봉은 탕정면의 동남부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여서 전망이 매우 좋아 탕정과 배방 일대가 잘 보인다. 3.1운동 당시 매곡리 일대의 주민들이 그곳에서 봉화시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주민 박천희 씨(1942년생)의 증언에 따르면, 중학교 다닐 때 이웃에 살던 친구(고 김정권)의 부친(고 김규훈)께 3.1절이 되어 오늘이 3.1절이라고 말씀드리니 ‘내가 그때 만세 불렀다.’고 하는 말씀을 들었다고 한다.

김규훈은 생존 시 120세 정도라고 한다. 주민 이증팔씨는 ‘김규훈씨가 총기가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손이 모두 외지로 떠나서 현재 정확한 인적사항은 알 수 없다.

↑↑ ▲북동쪽에서 멀리 바라본 매곡리 국사봉(오른쪽 봉우리).

ⓒ 온양신문

탕정면의 3.1운동과 관련된 자료 중 최근 확인돼 현재 가장 주목되는 것이 조선주차헌병대사령부와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가 작성한 ‘조선소요사건경과개람표’와 ‘조선소요사건관계 서류’이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3월 31일에 봉화시위를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전개하자 일제가 군인 17명을 파견해 해산시켰고 그 과정에서 7명을 검거했다. 이때 탕정과 염치, 배방에서 상점 몇 호에 석유를 부어 방화해 소각됨에 따라 그 상점들이 보고 시점인 4월 2일 10시까지도 개점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탕정면의 3.1운동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행정구역 개편을 이해해야 한다. 현재 온양3동의 권곡동, 모종동 지역이 1973년까지 탕정면에 속했던 지역이고 신동 역시 탕정면 지역이었다가 1983년에 온양에 편입됐다. 배방읍의 구령리도 1986년까지는 탕정면에 속했던 곳이다.

일제가 기록한 위의 자료를 살펴보면 아산 전 지역의 만세운동이 최고조에 달한 3월 31일에 탕정을 비롯한 인근지역에서 일본인 상점을 대상으로 방화하는 격렬한 폭력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신창과 선장, 둔포 외의 지역에서 폭력 시위가 확인되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상점 몇 호가 불탄 곳이 오늘날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 특정하기는 어렵다. 탕정면 3.1운동과 관련하여 그 밖의 다른 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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