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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詩] 첫눈

2019년 11월 18일(월) 05:33 [온양신문]

 

ⓒ 온양신문


첫눈 오는 날에는
나는 외투 깃을 세우고
제일 먼저 갈대밭으로 가고 싶다.
지난 가을 강 언덕을 가르는
허허로운 바람에,
가녀린 몸매를 맡기고
그들은 외로움 속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제 하늘의 선녀들이
윤무(輪舞)를 즐기며
가파른 허공을 내달으면
보풀 위에는 하얀 꽃이 피고
고독의 상처는 가실 것이다.
올해도 첫눈 내리는 날,
우리 집 삽사리는
나를 끌고 갈대밭을 가로질러
강변을 달릴 것이다.

*윤무 : 돌아가며 춤추는 것처럼 눈이 펑펑 내리는 모양

↑↑ ▲전홍섭(시인․ 칼럼니스트)

ⓒ 온양신문

※시작 노트 : 첫눈이 올 때는 누구나 마음이 설렌다. 아련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가 하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에 잠긴다. 가을을 저미는 갈대밭은 그런 서정의 동산이다. 첫눈을 벗 삼아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일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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